어떻게 유학생인 제가 지금의 교포 2세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지 살짝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네요~
요즘 집에만 있다 보니 마라탕이 많이 먹고 싶네요
마라탕 하니까!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제가 지금 남편을 만난 날은 바야흐로 2019년 6월 23일이었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 떨리네요!
연락은 한 2-3주 정도 하다가 시간이 맞아서 드. 디. 어. 우리의 첫 데이트를 한 거죠 ㅎㅎ
첫날에 보통 무엇을 드시나요? ㅋㅋㅋㅋㅋ
저는 첫날 마라탕을 먹으러 갔었어요 의외죠?
그때는 한국에서 마라탕이 유행했을 때인데 제가 남편을 만나기 전에
먹고 싶다 먹고싶다 생각만 했었지 먹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남편이랑 약속을 정하다 마라탕 이야기가 나와서 첫날에 마라탕을 먹으러 갔었죠 ㅎㅎ
저희가 생각보다 멀리 살아서 어떻게 만나야 할까 했는데
데리러 온다고 하더라고요 흐흐흐흐
다들 그런 마음 아시죠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전날에는 내일 뭐 입을까 고민도 하고 설렘에 잘도 잘 안 오시는 거? ㅎㅎㅎ
전날에는 잠도 잘 안 오고 만나는 날 당일에는 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진짜 일찍부터 일어났어요
한 9시? (대학생 때라 주말에는 기본적으로 2시까지 잤었는데 9시면 저한테는 꼭두새벽이었어요.. 하하)
그렇게 9시에 일어나서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들 소개팅 나가실 때 기분이 이런가요..?
아무리 무언가를 해도 시간이 잘 흘러가지 않는 거예요 근데 정말 재미있는 건 시간이 가까워지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다는 거..ㅎㅎ 2시간 전부터 준비를 하는데 일어나서 2시간보다 준비하는 2시간은 거의 30분처럼 지나갔어요
집으로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첫날인데 너무 집을 공개하기는 꺼려져
근처 주차하기 편한 마트 주차장에서 만났어요
정확한 집을 알려주기 싫었거든요 ㅋㅋㅋ 다들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 딱 만났는데 중국인인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외국에서는 동양인인데 되게 옷 입는 스타일이나 머리 스타일이 서양인이거나 백인 같은 느낌이면 바나나라고 하는데 저의 남편은 되게 바나나 같은 느낌이 퐉! 왔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 그 어색함 다들 경험 있으시죠?
차라리 밖에서 만나서 걷거나 했으면 좋은데
저희는 차 안에서 단둘이 식당을 가는 길이었는데 그때는 너무 떨리기도 하고 조수석이에 타고 있는데 운전석을 바라보면서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부끄럽고 쑥스럽잖아요 헤헤) 그냥 앞만 거의 바라만 봤던 거 같아요 그때 생각하니깐 아직도 떨리고 기분이 이상하네요
겨우겨우 마라탕 집에 도착을 했는데
저희 둘 다 너무 떨려서 그만 마라탕에 면을 하나도 안 넣었어요
야채랑 고기만 있는 마라탕을 먹은 거죠 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왜 그랬지 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날은 저희 둘 다 이상한 거 모르고 맛있게 먹었다는 게 참 놀라워요 ㅋㅋㅋㅋㅋ
아! 마라탕은 버나비에 있는 "Yang Guo Fu Spicy Soup"이라는 곳에 방문했어요!
모든 처음 보는 음식은 처음이 중요하신 거 아시죠? ㅎㅎㅎ
처음에 나쁜 인상이 생기면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잖아요!
근데 저는 이 날 이후! 완전 마라탕에 빠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엄청 포인트가 하나 있다면!
제가 사실 엄청난 집순이예요
집순이들은 한번 집에 나가면 가능한 엄청 많은 일들을 해결하고 돌아오잖아요?
그래서 저도 남편을 만난 날 둘째 동생의 생일선물을 사러 갔어요
마라탕 먹으러 간 곳이 밴쿠버에서 큰 쇼핑몰이 있는 곳이라 마라탕 먹고 동생 선물을 사러 갔는데
정말 남편이 싫은 티 없이 동생 선물 사는데 너무 도움을 많이 줬어요!
그때 어라.. 이 사람 괜찮네..? 하고 생각 든 것 같아요! 사실 처음 만났는데 개인적인 일 때문에 같이 가자고 하면 싫어하거나 별로 참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러지 않아 준 남편한테 고마워요♥
마라탕 먹고 동생 선물 사고 헤어지기 아쉬워서 버블티 먹으러 갔었어요!
버블티를 엄청 좋아해서 먹으러 갈래?라고 물어봤을 때 바로 좋아! 가자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버블티도 버나비에 있는 "XIng Fu Tang"에 가서 마셨어요!
마라탕 먹었던 곳이랑 멀지도 않지만 리뷰도 좋은 집이어서 여기로 갔었어요!
리뷰만큼 맛도 좋은 집이었어요!
엄청 이야기를 많이 했고 만나기 전에도 연락을 계속했었지만 어색함은 어쩔 수 없었어요 ㅋㅋㅋ
저는 어색하면 진짜 집이 너무 가고 싶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싫지 않았는데 어색하고 그 공기가 너무 익숙하지 않으니깐 얼른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 만났을 때 막 말이 끊기거나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어색한 공기를 무시할 수는 없죠… ㅋㅋㅋㅋㅋㅋ
그날 우연히 남편이 몸이 안 좋았었어 한 3시간 정도 있다가 헤어졌는데
여기서 귀여운 포인트는!
제가 몸이 안 좋으니깐 얼른 집에 가자고 했거든요
근데 그 말을 듣고 내가 마음에 안 드나?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ㅋㅋㅋㅋㅋㅋ
보통 여자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안 했었는데 제가 얼른 집에 가자고 하니깐 그런 생각이 들어서 찜찜했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저는 정말 걱정이 돼서 배려하는 마음에 집에 가자고 한 거였는데 ㅋㅋㅋㅋㅋ
아주 다정하게 집까지 데려다줘서 집에 도착한 후에 연락을 했는데
자기는 저한테 연락이 안 올 줄 알았는데 놀라면서도 기뻤다고 하네요
여기까지가 저희의 첫 데이트? 만남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상상할 수도 없고 뭔가 마스크 없이 밖에서 만났다고?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앞으로도 저희가 결혼까지 하게 된 과정을 이웃님들과 같이 얘기해보도록 할게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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