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아쉽게도 데이트할 만한 장소는 그리 많지 않아요 ㅠㅠ
데이트는 어디서 할까요?
한국은 정말 동네를 조금만 벗어나도 이것저것 할 게 많은데 여기는 생각보다 할게 없다는 단점이 있어요 다들 어디서 데이트를 하나 몰라요
저희는 처음 만났을 때 둘다 학생이었어요!
저는 밴쿠버에서 남편은 온타리오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었는데!
한국에서는 대학교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코로나 전에도 집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의들이 많았어요.
둘 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남편은 온라인 수업으로만 진행되어 밴쿠버로 다시 넘어왔었고, 저는 온라인 수업과 In-class 수업을 병행하고 있었을 때였어요.
처음 한 2달정도 양가 가족에게는 비밀연애를 하고 있었던 터라
저는 학교가서 공부를 한다고 하고 나오고 남편은 일을 하러 갔다 오겠다고 하고 나와
남편집과 멀지 않은 저희 학교에서 은밀한 만남을 즐겼답니다! ㅋㅋㅋ
그때 당시 남편은 학교 공부와 일을 병행하고 있었어요
사실 공간의 제약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라
학교에서 만나 각자 할일 하면서 중간중간 이야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이전에도 자주 친구와 학교에 공부를 하러 갔었어서 부모님은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으셨을 텐데
생각해보면 이미 제가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는 걸 아셨을거에요 예전과 다르게 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어 조금은 꾸미고 간다거나 화장을 하고 간다거나 했거든요ㅋㅋㅋㅋ
그렇게 저희는
학교에서 데이트하고 근처에 식당에서 밥먹고 펍가서 술도 마시면서 한 달가량 썸이라는 관계를 지속했어요!
그러다가 정말 !!!! 어떨결에!!!! 남편이랑 사귀게 되었죠
이 이야기도 할 말이 많아요 ㅠ ㅠ
휴 얼마나 처음에 속을 썩이던지!!!!
저희는 많이 만날땐 한 주에 2번이 최대, 그리고 평소엔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만나며 연애 초반 2개월을 모두 보냈습니다 ㅋㅋㅋㅋ 한국 정서 아시죠?
한국인들은 썸타거나 처음 사귀기 시작하면 매일 보고 싶고 안 보면 조금이라도 시간 내서 서로 보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의 남편은 그런게 전혀 없었다는 거죠 하하하하하
오늘 만나면 다음주에 만날 날을 “이 정도쯤에 우리 볼까?”하며 대충 정하면
그다음 만남은 무조건 그날이 되었어요 ㅠㅡㅠ
처음에는 이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없나?
나는 어항속 물고기인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둘째 동생이랑 엄청 이야기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한 한 달 정도 5번 만났을 때쯤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했어요!
그날 칼을 뽑고 제가 던졌습니다!
우리가 무슨 사이냐고 그랬더니
대답을 잘 못하더라구요
제가 약간 뽀루퉁해지니깐 조금 생각해보더니 사귀자고 그제야 하더라고요…
그때 기분이 맞춰 주려고 사귀자고 한 것 같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참 기분이 찜찜했어요 ㅡ_ㅡ
그래도 뭐 사랑의 약자가 어디있겠냐만..
남편이 울며겨자먹기식이라도 사귀자고 말해서 그냥 마음 넓은 제가 받아주기로 했습니다!
(지금 와서 후회하는 건 제대로 사귀자고 정식으로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나….)
저는 약간 썸을 타거나 정식으로 사귀지 않으면
뭔가 어떻게 그 사람을 대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약간 내 사람이 아닌 느낌? 그래서 얼른 관계를 명확하게 정리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남편은 2달정도 알아보고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생각을 해보면 일주일에 적으면 1번, 많으면 2번
그리고 워낙 그때 너무 바빠서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연락도 잘 안되고 있었던 터라 더욱이 관계정리를 하고 싶었나 봐요!
사귀고 초반에는 관계정리가 되고 조금 더 깊은 대화를 하는 횟수도 늘었지만 만나는 횟수는 늘지 않았어요…
그리고 3개월쯤 지나가니까 점점 자기를 오픈하더라고요
만나는 동안 저는 동생들도 보여주고 친구들도 소개시켜줬는데
남편은 전~혀 보여줄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소개해 달라고 하면 알겠다고 언제 시간 되면 보자 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약속을 잡지 않는거 아시죠? ㅋㅋㅋㅋㅋ 그래서 처음에는 되게 답답했어요
근데 우리는 서로 다른 연애스타일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저는 썸이라는 관계에서 알았던 것보다, 사귀는 단계에선 서로의 친구, 가족, 미래 등등을 더 알아가려고 노력했지만,
남편은 사귀기전에 서로 많이 알아간 후 나랑 맞으면 사귀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서두른 탓에, 사귀고 나서도 남편의 친구를 소개받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듯싶었습니다!
사실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기에 제가 너무 조급하게 남편을 기다려주지 못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ㅎㅎ
그래도 지금은 그때 바로 사귀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말만 그런 걸까요?) 그때 사귀지 않았으면 저는 남편에 대해서 약간 마음이 식었을지도 몰라요 하하
모든 사람들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저에게 긍정적인 호감을 보여주면 저도 그 사람에게 되게 호의적이지만 저한테 마음이 없는 것 같거나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라고 판단이 서지 않으면 마음이 식더라고요.
그래서 돌이켜보면 둘 다 그날 사귄 거에 대해서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
낙장불입이라고 하죠! 이렇게 사귀자고 시작했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게 마련이기 때문에
그다음 얘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천천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단풍속의 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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